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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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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한구석에 애니메이션 독립영화로 2016년 일본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중 히로시마시 에바에서 자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주인공 스즈가 히로시마현 구레시로 시집을 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1945년 8월 히로시마 원폭을 목격하는 장면과 8월 15일 패전선언까지 평화로운 일상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일반 시민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한국인의 시선을 버릴 수 없는 천상 한국인인 나로서는 다소 꺼려지는 마음으로 보게 된 애니메이션이었다. 2차 세계대전으로 일상을 빼앗긴 소시민 일본인의 이야기. 아니.. 그 전쟁.. 누가 일으켰냐구요... 당신들은 이유나 명분이라도 있지, 남의 전쟁에 끌려간 우리의 청년들, 학생들, 소녀들은 심지어 빼앗길 일상조차도 없는 식민지 청년들. 이런 생각을 배재하고 영화를 보려 했..
어쩌다 어른 나는 어쩌다 어른이 되었다. 왜 어쩌다가 어른이 되었냐면, 그 누구도 어른이 되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어른자리에 있다. 지금도 그렇다. 아무도 어른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어쩌다 보니 어른이 되는 세상이다. 옛날. 그러니까 조선시대쯤의 옛날. 어른의 모습과 답이 정해져 있던 시절에 좀 더 어른이 되는 게 수월했을 것 같다. (삶이 수월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태어나면 노인이나 손윗형제가 나를 돌보고, 걷기 시작하면 형제와 동네 아이들을 따라다닌다. 꼴도 메고, 잡초도 뽑고 새참도 나르다가 동생도 돌본다. 자연스럽게 내가 할 일을 배우고, 마을의 손위 사람들을 보고 어른의 모습을 받아들인다. 생로병사와 삶이 집과 마을에서 이루어진다. 지금은 조금 어렵다. 출생부터가 ..
변했다. 사람에게 실망할 때마다 스스로를 위로하며 ‘그래, 뭐... 사람이 기곈가? 인간 고쳐 쓰는 거 아니지...’라고 자조했다. 특히 오래된 관계에서 매번 같은 부분에 화가 나면 상대의 문제인지 나의 문제인지 둘의 케미가 문제인지 고심했다. 나만 인간관계가 어렵나? 내가 너무 기대했나? 이제 그만 손을 놓아버릴까? 그래, 인간 고쳐 쓰는 거 아니라고 그랬다. 타고난 성격유형이 있다며 MBTI 검사도 한다. 심지어 나도 MBTI 성격유형의 설명이 나에게 꽤 잘 들어맞는다고 인정한다. 그래서 가끔 저 인간은 저런 유형이라서 저러니... 이제 손절이다. 라고 마음속으로 선을 긋기도 했다. 그런데..... 변했다. 내가 변했다. 국수를 좋아했다. 20년 넘게 너무 좋아해서 꼭 곱빼기로 먹고도 더 먹을 수 있었다.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