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쩌다 어른 나는 어쩌다 어른이 되었다. 왜 어쩌다가 어른이 되었냐면, 그 누구도 어른이 되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어른자리에 있다. 지금도 그렇다. 아무도 어른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어쩌다 보니 어른이 되는 세상이다. 옛날. 그러니까 조선시대쯤의 옛날. 어른의 모습과 답이 정해져 있던 시절에 좀 더 어른이 되는 게 수월했을 것 같다. (삶이 수월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태어나면 노인이나 손윗형제가 나를 돌보고, 걷기 시작하면 형제와 동네 아이들을 따라다닌다. 꼴도 메고, 잡초도 뽑고 새참도 나르다가 동생도 돌본다. 자연스럽게 내가 할 일을 배우고, 마을의 손위 사람들을 보고 어른의 모습을 받아들인다. 생로병사와 삶이 집과 마을에서 이루어진다. 지금은 조금 어렵다. 출생부터가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