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찾아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담자로서의 나 몇 가지 약을 손에 들고 앉았다. 두 달 가까운 시간이 스쳐간다. 정신과 진료를 받기 시작한 것이 두 달 전이다. 진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나는 사실 이미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건 나이에 따른 상실감이고 몸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신적인 문제에다가 조금의 불안. 답을 알고 시작한 상담은 어쩌면 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로 바뀌었다. 내가 하는 말을 다시 되돌려 줄 뿐인데, 제삼자를 통해 객관화된 워딩을 듣게 되는 소름 끼치는 경험이란. 자격증의 권위와 함께 다가오는 무거운 말들이 오래 가슴에 남는다. 진행할수록 나의 편협한 생각이 드러났다. 부끄러웠다. 발설하지 않을 전문가임을 알면서도 숨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무서워졌다. 나는 전문가와의 상담 태도에서 긍정도 부정도 아닌 중립적인 태도로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