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통

(3)
소통의 수단인가 오해의 장벽인가... 언어 “이건 아까랑 좀 틀리네요?” 아.. 또.. 유독 다르다와 틀리다의 잘못된 사용이 귀에 거슬린다. 어릴 때부터 정확한 언어사용, 혹은 낱말의 어원, 표현이 귀에 잘 들렸다. 예를 들어 쉬운 말로 개선된 자동심장충격기의 경우도 원래 이름인 제세동기가 세동을 제거한다는 말 뜻 그대로이기 때문에 내 기억에는 더 잘 남았다. 요즘 귀에 맴도는 말은 어렵다/힘들다 공부는 확실히 힘들다. 진도는 공부를 할 수준을 맞추면 되니 어렵진 않지만 힘들다. 그러니까 힘들다가 바른 표현이 맞다. 또 생각하게 되는 표현은 “괜찮아요” 다. 스팸성 광고 전화를 받으면 “괜찮습니다”라고 거절을 하고 끊는데, 사실 ‘괜찮다’라는 말은 거절의 표현이 아닌데, 거절로 사용하니 참 어색하다. 나의 경우는 말을 말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바란다 기대는 믿음에서 나온다. 그가 약속 시간에 맞춰 나올 거라는 기대. 의사가 내 병을 파악하고 적절한 진료를 해줄 것이라는 기대. 4000원을 내면 향긋한 아메리카노를 1잔 받을 거라는 기대. 그리고, 내가 말을 하면 내 뜻을 알아들을 거라는, 나에게 공감해주고 나를 지지해 줄 것이라는 기대. 소통과 변화는 믿음 중 가장 어려운 믿음이다. 그래서 소통하기 전에 한 걸음 물러날 때도 있다. 무슨 일을 할 때 상대가 내 생각과 달라서 실망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내가 그를 믿었구나 자각된다. 그리고 또 한 걸음 물러난다. 하지만 사실 누구나 보살핌을 갈구한다. 나도 그렇다. 공감과 소통을 바란다. 믿음도 파악하는 능력이다. 전투력처럼 보이진 않지만 상대에 따라 자기만의 믿음 수치가 있다. 가끔 정답이 있는 ..
특출남 즐겨보는 TV프로그램 중에 ‘개는 훌륭하다’라는 프로가 있다. 이번에 본 케이스는 정말 아무리 강형욱 훈련사라도 어떻게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 어마어마한 다견 가정이었다. 비숑. 비숑. 비숑. 비숑. 40여 마리 개들이 무리를 지어서 그들의 위계와 조직이 있어... 아무리 강 훈련사님이라도 전부를 주목시키거나 하나 하나를 훈련시킬 수 있는 여력이 될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무려 40여 마리니까. 그런데 역시나 전문가. 그는 해냈다! 먼저 기존 개 무리의 힘의 흐름과 역사를 관찰하고 개체들의 성향을 알아본 후 본인이 파악한 것이 맞는지 보호자와 사실을 확인하는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보호자에게 상황을 설명한 후 강아지들을 성향별로 무리를 나눠서 케이지에 분류했다. 그리고는 거실, 2층 테라스, 마당 등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