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출정식 비는 새벽부터 내리고 있었다.젖은 도로 위로 가장 먼저 지나간 건 출근 버스보다 유세차였다. 아직 상가 셔터도 다 올라가기 전인데 스피커에서는 이미 선거송이 흘러나왔다. 교차로를 돌 때마다 기호 다른 번호의 차량들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비옷 입은 사람들이 음악 박자에 맞춰 팔을 흔들었다. 하나같이 귀에 남는 멜로디였다. 한 번 들으면 하루 종일 머릿속 어딘가를 맴돌 것 같은, 이른바 수능금지곡 같은 리듬. 비 오는 아침인데도 사람 몸을 먼저 움직이게 만드는 종류의 소리였다.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다가, 잠깐 웃음이 났다. 오늘부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사람들은 흔히 이 날을 시작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캠프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오늘은 시작이라기보다 준비가 끝나는 날에 가깝다. 지금까지는 설계하고 정..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