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장 완벽한 환영 팸플릿을 처음 받아 들었을 때, 표지에서 손이 멈췄다. 한 노인이 액자 속 아기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이었는데, 닿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본능처럼 손이 먼저 움직이고 있었다. 시간의 앞과 뒤를 한 화면에 담아놓은 것 같았다. 건널 수 없는 경계가 분명히 있는데도 사람은 자꾸 그 거리를 잊는다. 어쩌면 환영이란 눈을 속이는 기술이 아니라, 닿지 않는 것을 향해 손을 내밀게 만드는 어떤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가까이 다가가면 얼굴은 사라지고 점만 남는데, 몇 걸음 물러서는 순간 흩어졌던 것들이 다시 하나의 얼굴이 되고 눈빛이 된다. 작품은 가만히 있는데 움직이는 것은 늘 관람객이었다. 그림을 감상했다기보다, 그림과 거리를 협상하는 시간이었다. 요즘은 주름 하나에 쉽게 놀라지 않는다. AI가 몇 초 만에 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