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산책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작은 저항 그 노래를 들으려고 가볍게 입고 나갔다. 앞으로 가는 몸에 공기가 부딪혔다. 걷는 만큼 바람이 밀려왔다. 내가 앞으로 가고 있어서 생기는 작은 저항. 그 안에서 공기의 질감이 느껴졌다. 막 시작됐는데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 같은 공기였다. 고개를 내려 걷는 나를 한번 봤다. 발이 나가고,다리가 움직이고,윗옷의 여분은 바람에 뒤로 밀렸다. 괜히 배에도 한번 힘을 줘봤다. 내 귀에는 발소리가 쿵쿵 들렸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제법 사뿐사뿐, 날렵하게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연인과 가족, 반려견과 나온 사람들이 어둑한 길을 지나갔다.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스쳐가고,나는 그냥 앞으로 가면 됐다. 귀에는 한 곡을 반복해 틀어두었다.사람은 눈물을 보이지 않고는 어른이 될 수 없다는. 같은 노..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