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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하루

작은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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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래를 들으려고 가볍게 입고 나갔다.

 

앞으로 가는 몸에 공기가 부딪혔다. 걷는 만큼 바람이 밀려왔다.

 

내가 앞으로 가고 있어서 생기는 작은 저항. 그 안에서 공기의 질감이 느껴졌다. 막 시작됐는데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 같은 공기였다.

 

고개를 내려 걷는 나를 한번 봤다.

 

발이 나가고,

다리가 움직이고,

윗옷의 여분은 바람에 뒤로 밀렸다.

 

괜히 배에도 한번 힘을 줘봤다.

 

내 귀에는 발소리가 쿵쿵 들렸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제법 사뿐사뿐, 날렵하게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연인과 가족, 반려견과 나온 사람들이 어둑한 길을 지나갔다.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스쳐가고,

나는 그냥 앞으로 가면 됐다.

 

귀에는 한 곡을 반복해 틀어두었다.

사람은 눈물을 보이지 않고는 어른이 될 수 없다는.

 

같은 노래가 다시 시작될 때마다

나는 조금 더 걸어가고 있었다.

 

처음엔 어딘가에서 돌아야겠다 싶었다.

그러다 조금 더 가도 괜찮았다.

 

문득, 이렇게 걷고 있는 내가 특혜라도 누리는 것 같았다.

 

그냥 밖에 나왔을 뿐인데.

 

아무것도 아닌 이 뭔가를

나만 누리고 있었다.

 

지금 같은 계절은 길지 않다.

 

그래서 이 공기와 이 저녁을

놓치지 않았으면 했다.

 

잠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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