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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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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커피 찾기 영양분이 거의 없는데도 힘이 나는 검은 음료. 커피콩의 재배와 가공부터 로스팅, 분쇄, 추출까지 한잔의 커피가 탄생하기까지는 그 맛을 좌우하는 많은 요소들이 있다. 나의 취향에 맞는 최적의 커피는 어떤 것일까? 최근 커피 전문점을 입점시킬 일이 있어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부터 지역의 유명 커피점, 수많은 프렌차이즈 저가 커피까지 행복한 커피 투어를 했다. 우리 지역의 유명하다는 바리스타 분들과 대화도 해 보니 얕고도 넓은 커피 지식이 쌓인다. 무엇보다 그 자리에서 여러 커피를 내려주시니 맛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따로 마실 때는 고소한 맛, 산미 정도만 느끼던 것이, 그 자리에서 여러잔을 두고 한 모금씩 비교를 하니 고소한 맛 사이의 그 진함과 구수함, 나무 타는 듯한 맛의 정도가 다르고, 산미도 그..
뇌가 쉬는 곳 강릉 ‘나가자, 나가.’ 찌는 더위로 에어컨 아래 실내에만 있다가, 나의 구석기 뇌가 더 이상 견디질 못했다. 어디로? 미리 비행기 표도 숙소도 알아보지 않았다. 그럼, 내손내운. 내 손으로 내가 운전해서 간다. 강릉으로 필시 산이라 시원하리라. 안목항 커피는 향기로울 것이고, 푸른 바다는 해방감을 주겠지. 7번 국도를 타고 천천히 강릉을 향했다. 역시 동해다. 잠시 들른 망양 휴게소마저 시원하게 뻥 뚫려있다. 여기서 멈춰 하룻밤 쉬며 바다만 바라봐도 올 여름휴가는 완벽했다고 말할 듯. 긴 시간 운전으로 지친 무릎과 어깨를 살살 달래가며 안목항을 뺑뺑 돌아 주차를 했다. 강릉에 왔으니 당연히 커피콩빵과 함께 커피를 마셔줘야지. 대한민국에서는 맛없는 커피 찾기가 더 힘들겠지만 그래도 일부러 골라골라 카페 블렌딩..
나의 동굴 ‘오늘의 커피’가 하루의 중요 이벤트인 나는 혼자 갈 때와 둘 이상이 함께일 때의 카페를 구분하는 나는 자주 가는 카페가 생겼다. 번화가에 있어 어디로든 이동하기 좋고, 번화가에 있지만 잘 드러나지 않아 북적이지 않는다. 프랜차이즈라 커피 맛이 일정하고, 프리 쿠폰까지 남은 개수를 위해 적립하고, 등급 올리는 재미도 있다. 번듯한 주차장이 있고, 노트북을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이곳에서 나는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 스크린 속에 스크린이 있는 듯한 창 밖을 바라보며 목격자의 독특한 특권을 누리기도 하고, 종종 벅차게 느껴지는 연결감을 느끼다 뜻밖에 만남에 몰입하기도 한다. 빗속에 나름의 박자, 와이퍼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차들도 다 목적이 있진 않을 거라고 위로를 해보고 꽁양꽁양 사랑 찾아가는 차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