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누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상주견 없는 호텔 우리 집에는 개가 없다. 그런데 개가 묵는다. 얼마 전에는 루이가 다녀갔고, 내일은 예삐가 온다. 2박 3일 일정이다. 예삐는 재방문 고객이다. 그사이 거쳐 간 녀석들도 한두 마리가 아니다. 개를 키우지 않는 집에 개들의 숙박 이력만 쌓이고 있다. 운영 방식에는 문제가 좀 있다. 예약은 보호자가 하고, 숙박은 강아지가 하고, 시간은 내가 낸다. 숙박료는 무료다. 사료와 용품은 보호자 지참, 돌봄은 서비스. 체크인과 체크아웃도 보호자 사정에 따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약관에 서명한 기억이 없다. 그런데도 단골은 생긴다. 루이가 다녀간 뒤에는 와인 한 병이 남았다. 보호자가 고맙다며 건넨 프랑스산 레 무제뜨 피노누아. 데일리 와인이다. 저녁에 병을 열었다. 첫맛이 달았다. 어찌 그리 맛있던지. 입안에 남..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