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2) 썸네일형 리스트형 멈춤 인생에서 행동이, 움직임이 고스란히 결과물로 다가오는 부담스러운 나이가 되었다. 어떻게 해석하고 움직이냐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진다. 내 인생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내가 책임지고 통제한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할지에 따라 앞으로의 미래도 달라지겠지. 나는 술을 멈추기로 했다. 단골 이자카야에 키핑해 놓은 대병도 손님이 오지 않아 처분될 것이고, 친구가 보내 배를 타고 오고 있는 니혼슈도, 매달 한 병 프리빌리지 정기 구독 와인도 개봉하지 않고 보관되거나 지인들에게 돌아갈 것이고, 연말 모임에는 다양한 취객들을 실어 나르는 기사가 되겠지. 나는 기약 없이 술을 멈추기도 한다. 그저 멈추고 싶으면 어떠한 자리라도 몇 달을 마시지 않는다. 나는 나중에 이 순간을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고 회상할 수 .. 말을 걸어오는 노래 음악 없는 삶이 가능할까? 우리는 카페, 식당 등 수많은 음악 속에 살아간다. 음악은 늘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 두 달이 넘는 동안 일부러 음악을 듣지 않았다. 이석증으로 귀 주변이 빙빙거려 아주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졌다. 어떤 작은 소리도 불편해서 애써 소리를 피했다. 음악을 듣지 않으니 욕심껏 구매한 종류별 이어폰도 자연방전 상태다. 일과 관련하여 연락처를 주고받은 분이 카톡 친구로 떴다. 카카오스토리에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이 뜨고, 그 분이 만들어 놓은 플레이리스트도 있다. 살짝 들여다 봤다. 어느 정도 나이가 짐작되는 노래 제목들이 보인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운전을 시작했다. 두 달 만에 처음으로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 차를 멈추고 한참을 들었다.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노래가 있다. 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