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다른 1월
크고 거친 붓으로 화선지에 한 점 한 점 정성스레 찍는 속도로
내 의지로 때론 그렇지 않게 모든 것이 지나갔다.
지겨우리만큼 혐오스러워 효능감이 떨어져 버린 정치도
피해자만 남은 안타까운 사건도
하나의 전쟁터가 되어 걱정스런 젊은이들도
기본조차 기대할 수 없는 언론의 현실도
어쩌면 나의 죽음일 수 있겠다 싶은 죽음도 돈이 되는 것들도
게으른 행정과 전제검찰의 놀음도
모두 가치도 의제도 없다.
이제야 내 집처럼 느껴지는 느림도, 파도 파도 깊어져야 하는 사랑 같은 이야기로
하루하루를 살아 선택의 폭이 그리 없음을 알면서도 계획을 세우고 의지를 다진다.
그리고 최선의 출발을 한다.
정답도 없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