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전혀 하지 않는, 아니 일상의 게으른 자극만으로 신경물질을 뿜어내며 시간을 보내던 나의 뇌는 어둠 속 소음이 잦아들면 조금씩 일을 했다. 다음 날, 그다음 날 리듬의 깨어짐을 알면서.
마음의 단어들이 많이 나왔다. 조각의 기억들을 정리하고 최대한 심플하게 구겨진 생각들을 다림질했다.
생각 행동 마음의 다 다른 영역들
타고난 기질이 각기 다르고 상황에 따라 드는 여러 욕구.
자신을 표현하거나 타인과 대화할 때의 수긍.
때론 기준이 달라 옳고 그름이 없는 감정에 부끄럽거나 수치심이 들기도 한다.
감정을 생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노력. 덜 화내고 오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
감정적인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한 노력.
무심코 사용하는 어휘들
그러나 결국 행동은 달라야 한다는 말들.
결국 나는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씁쓸함.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시간이 열심히 일해 주기를 바란다.
그렇게 시간이 많이 지나면 “하길 잘했다” 할까.
일할 수 있는 건 시간뿐이었으니
나도 이해도 감정도 생각도 그에 맡겨두고
“하길 잘했다”를 소원하는 의무에 충실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