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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나는 진보인가 보수인가

 

체육관 선거가 있었던 시대, 민주주의가 미완의 상태였던 그 시절을 우리는 종종 비판한다. 하지만 그 시대를 살아낸 우리 부모님들이 불모지나 다름없던 이 땅을 오늘날의 대한민국으로 만들어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들의 한계와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그 시대 사람들의 치열한 삶과 노력을 존중한다.

어르신들은 대체로 보수를 지지하고, 젊은 세대는 진보를 선호한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2030세대 중에도 현실적 보수 성향을 보이는 이들이 늘고 있고, 일부 기성세대도 변화에 열린 모습을 보인다. 정치 성향이 단순히 나이로 결정되는 시대는 지났는지도 모른다.

 

과거에는 통일이 당연한 숙원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무리한 통일보다는 남북이 각자의 체제를 인정하며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싸우지나 말자는 의견이다 이왕이면 붙어있는 나라고 말이 통하니 교류도 하면 좋겠다는... 이것만 봐도 과거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북한을 북한국이 아니라 조선이라는.. 그러니까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로의 인정이다. (만약 이것이 파격적이지 않다면 당신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매년 배우지 않고, 전체주의 애국조회를 받지 않은 세대)

군대는 남, 여, 모두 훈련에 찬성이다 또한 모병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는 잘 모른다. 다만 노인 인구 비중이 늘고, 인구가 줄어들며 자원까지 없으니 체질 개선은 필요하겠지.. 그리고 생산성은 높여야지 정도의 보수쪽 생각을 긍정한다. 하지만 난 역시나 사람이 사람으로 눈에 보이니 또 환경이 중요한 사람이니 규제 완화는 쉽게 찬성하지 못하겠다.

사이비 종교식 광장정치에 염증이 느껴진다 요상한 귀족층 법원과 정치 좌지우지 하는 검찰과 김앤장은 개혁대상이라 생각한다. 짬자미로 너네끼리 해먹는 거 나는 그런 건 못 참는다.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이건 우리도 겪은 당연히 다가올 미래이다. 결코 외국인이 매리트 없는 한국에 기꺼이 와서 힘든 일한다고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 일본, 미국에 관한 입장? 그저 작디작은 우리나가가 이리저리 외교를 잘하길 바랄 뿐.

 

우리 공동체에 대한 애정, 넘치는 애국심, 뭐든 충실한 나. 밖에서 보면 보수적 생활방식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작은 내 것에 대한 안정을 추구하는 성실한 성향이지 새로움의 수용성 부족은 아니다. 즉 한발 나아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돌이켜보니 내 성향의 핵심은 다양성의 인정변화 지향에 있는 것 같다. “그럴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며 타인의 다름을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성 소수자든, 다른 문화권 출신이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든 그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또한 현재에 안주하기보다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나아가며 업그레이드하고 싶어 한다. 기존의 제도나 관습도 문제가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범죄와 같이 명백히 잘못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것들이 변할 수 있고 변해야 한다고 본다.

 

보수가 유지이고 진보가 새로운 것에 대한 나아감이라면 나는 내 주체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고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진보주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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