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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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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보인가 보수인가 체육관 선거가 있었던 시대, 민주주의가 미완의 상태였던 그 시절을 우리는 종종 비판한다. 하지만 그 시대를 살아낸 우리 부모님들이 불모지나 다름없던 이 땅을 오늘날의 대한민국으로 만들어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들의 한계와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그 시대 사람들의 치열한 삶과 노력을 존중한다. 어르신들은 대체로 보수를 지지하고, 젊은 세대는 진보를 선호한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2030세대 중에도 현실적 보수 성향을 보이는 이들이 늘고 있고, 일부 기성세대도 변화에 열린 모습을 보인다. 정치 성향이 단순히 나이로 결정되는 시대는 지났는지도 모른다. 과거에는 통일이 당연한 숙원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무리한..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19 초기 부모가 이렇게까지 방임을 한다고? 라고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아동학대, 방임 사건들이 뉴스에서 흘러나왔다. 그래서 우리는 학교나 어린이집, 그리고 사회의 또다른 역할도 알게 되었다. 고레이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아무도 모른다’도 무책임한 부모로부터 방임된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발견하지 못하는 이웃과 사회를 고발하는 영화이다. 2005년 개봉작인 영화는 보는 내내 먹먹히 굳은 얼굴을 한 번도 펴지 못하게 했고, 끝내 가슴 아프게 끝이 나게 되었다. 엄마와 아들이 새로운 집에 이사를 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이사차가 도착하기 전에 윗집에 인사를 하면서 12살, 6학년인 예의바른 아들과 외국에 나가 있는 아빠를 소개할 때만 해도 일반 다수 범주에 들어있는 가정으로 보이지만, 계단을 내려 ..
유토피아, 상상하다. 아기가 ‘아앙’하고 운다. 머리를 감다만 엄마가 뛰어나온다. 기저귀를 갈던 아빠는 아기의 오줌을 맞는다. 새벽 울음에 일어나기를 미루는 모습에서 공감이 된다. 아기의 출산으로 엄마, 아빠가 처음인 부부. 관계자는 “세상에서 가장 힘들지만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바로 새로운 생명을 키워내는 일이 아닐까 한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라고 덧붙인 이 광고는 KCC건설 스위첸 광고 ‘문명의 충돌 시즌2 - 신문명의 출현’이다. ‘가족이 된다는 것은 서로 다른 문명이 부딪히고 이해하는 과정들의 반복이다’라는 메시지로 많은 공감대를 얻은 이 광고는 부부에게 아이가 생기고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부부는 아이를 처음 키우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 속에 과거와는 다른 형태..
회복적 생활 공동체 서울 젊은 초등학교 선생님의 안타까움 죽음과 인기 웹툰 작가의 교사 고소. 난데없는 학생인권조례 공격에 오은영박사님 소환까지.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는 배타적 시선이 두렵다. 설마 뒤통수 정도는 귀엽다고 툭툭 쉽게 치고, 회초리와 출석부가 기본 세트인 폭력에 무감각한 시대로 돌아가려는 건 아니겠지만, 편 가르고 나쁜 놈을 만들어서 벌하면 일단 권선징악 정의가 실현된 듯 속 시원하겠지만, 그것이 정말 우리 공동체를 위한 옳은 방향인가? (사실 이런 말을 할라치면 ‘너 잘났다.’ 류의, 너희 집에 데리고 가고, 니가 해라 식의 공격이 무섭기도 하다.) 공동체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인권은 결국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간적인 개념이다. 인권은 정해진 양이 있는 재화가 아니므로 당연히 다툼의 영역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