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문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문틈의 기척 머릿속에는 문이 많다.서로에게 기대어 미세하게 뒤틀린 문들.어디에도 완전히 닿지 못한 상태로바람이 스치면 제각기 다른 떨림을 흘린다. 문 하나에 손끝이 닿으면가장 먼 문이 먼저 숨을 고르고,열리지도 닫히지도 않은 기척이내 안쪽으로 번져온다.생각은 나에게서 시작되는 듯하다가도틈의 어둠이 먼저 나를 읽어낼 때가 있다. 반쯤 열린 사이로빛과 어둠이 서로의 가장자리를 잡아당기며 흐른다.그 흐름이 어디로 닿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오히려 나를 잠시 평온하게 비워놓는다. 나는 그 경계를 넘지 않는다.넘고 싶은 욕망이 없어서가 아니라,아직 방향을 다 말하고 싶지 않아서.문틈에서 흘러나오는 숨을 듣는 동안내 쪽에서도 아주 미세한 떨림이그 틈에 닿는다. 가끔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문 앞에 서지 않는 사람들.복도를 걷..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