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의시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했음, 안 했음 사흘 동안 노트북을 열지 않았다. 금요일에도, 토요일에도 열지 않았다. 일요일이 지나도록 노트북은 책상 위에 접힌 채였다. 핸드폰 속 체크리스트의 날짜도 며칠 전에서 멈춰 있었다. 대단한 일은 아니다. 누군가는 한 달을 그렇게 보내고도 잘 산다. 다만 나는 노트북을 열어야 하루가 시작되는 쪽이다. 전원을 켜는 일은 일을 시작한다는 뜻이면서, 세상에 접속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몇 달 동안 정신없이 움직였다. 사람을 만나고, 전화를 받고, 쓰고, 정리했다. 큰일 하나를 끝내면 작은 일들이 줄을 섰다. 하나를 마치면 다음 일이 이미 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첫날은 쉬었다고 생각했다. 둘째 날에는 오늘까지 해야 할 일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없지는 않았다. 다만 하지 않아도 될 이유가 더 빨리 떠올랐다. 셋째 날..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