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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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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기원 나는 본래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사람이 아니었다. 작은 일에도 마음이 먼저 반응했고, 상황보다 감정이 앞섰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보다 상상이 먼저였고, 그 상상은 대개 최악의 방향으로 흘렀다. 그래서 세상은 늘 조금 과장되어 느껴졌다. 별일 아닌 것도 크게 다가왔고, 사소한 균열이 금방 전체를 흔들었다. 사람들은 그걸 예민하다고 불렀지만, 나는 그냥 그렇게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떠다니는 쪽의 인간. 엠블란스 소리를 처음 의식하게 된 것도 그 무렵이다. 새벽을 가르는 사이렌은 필요 이상으로 마음을 건드렸다. 잠을 깨우는 소리이면서 동시에, 어딘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 같았다. 괜히 창밖을 보게 만들고, 알 필요 없는 상상을 불러왔다. 그런데 누군가는 그 소리를 두고 “사람 살리는 소리”라고..
의사결정은 합리적인가 카페에서 메뉴를 고를 때가 있다. 아메리카노, 라떼, 에스프레소. 논리적으로 따지자면 가격, 칼로리, 카페인 함량을 비교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난번 마셨던 것, 지금 기분, 눈에 먼저 들어온 것으로 정한다. 그런데 실제 삶에서 사람들이 결정하는 방식을 보면, 제한된 합리성이라는 말조차 다소 친절하게 느껴진다. 친구는 6개월 동안 강아지를 키울지 고민했다. 노트에 장단점을 적었다. 키우고 싶은 이유는 열여덟 가지, 망설여지는 이유는 스물세 가지였다. 만날 때마다 같은 말을 했다. "키우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 그러다 주말에 보호소를 찾았다. 한 마리가 다가와 손을 핥고 눈을 마주쳤다. 3초였다. 6개월의 고민이 그 순간 정리되었다. 고민한다는 것과 결정을 미룬다는 것은 다르다. 친구의 노트에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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