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3) 썸네일형 리스트형 변했다. 사람에게 실망할 때마다 스스로를 위로하며 ‘그래, 뭐... 사람이 기곈가? 인간 고쳐 쓰는 거 아니지...’라고 자조했다. 특히 오래된 관계에서 매번 같은 부분에 화가 나면 상대의 문제인지 나의 문제인지 둘의 케미가 문제인지 고심했다. 나만 인간관계가 어렵나? 내가 너무 기대했나? 이제 그만 손을 놓아버릴까? 그래, 인간 고쳐 쓰는 거 아니라고 그랬다. 타고난 성격유형이 있다며 MBTI 검사도 한다. 심지어 나도 MBTI 성격유형의 설명이 나에게 꽤 잘 들어맞는다고 인정한다. 그래서 가끔 저 인간은 저런 유형이라서 저러니... 이제 손절이다. 라고 마음속으로 선을 긋기도 했다. 그런데..... 변했다. 내가 변했다. 국수를 좋아했다. 20년 넘게 너무 좋아해서 꼭 곱빼기로 먹고도 더 먹을 수 있었다. 커.. 비움 계절이 바뀌고 옷을 정리할 때면 버려도 버려도 버릴 옷이 꼭 나온다. 이건 2년간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이고, 이건 이제 목이 다 늘어지고 작아졌다. 한번 산 볼펜은 끝까지 쓴다.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일이 적고 싫증나는 법이 없다. 물건을 사기 전에는 어디에 넣을지가 먼저 고민된다. 물건이 나와 있거나, 같은 물건이 쌓여 있으면 마음이 불편하다. 확인하고 처리한 이메일과 문자는 삭제해야 되고, 그건 컴퓨터 바탕 화면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진 물건이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뭐든 넘치는 건 부담스럽다. 심지어 인간관계까지도. 이런 내가 참 까탈스럽다고 생각되었는데, 나를 지칭하는 말을 찾았다. 미니멀리스트. 다행이다. 심지어 이제는 단순한 삶이 칭찬받기도 하고, 미니멀라이프,.. 자기 객관화 사회적 관계를 최소화하려는 나는 정신적인 지침이 게으름과 더해져 늘어짐을 주고 있다. 누군가를 만나고, 고민하고 누군가와는 균형을 누군가와는 선호를 크고 보이지 않는 관계망 속 사회 언저리 어딘가 겨우 참여하고 있다. 판단이나 비판을 받는 것이 불편하고 타인을 신뢰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많은 검증의 시간이 걸려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느낄 때도 많다. 아직도 서툴러서.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사회에선 피해자에게도 예외가 없어 형태로 가치를 판단하고 가면과 약간의 위선으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상대에게 보여줄 모습을 습관된 학습으로 보여주고, 학습과 고민에 따라 최적화된 보유의 색을 꺼내든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으로 자기 객관화를 하고, 상대가 보고 듣고 싶은 데로의 이 섬세한 상호작..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