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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88올림픽 준비하나

국가적 총력을 기울여 88올림픽 개최하나?

우린 이미 2002년 월드컵으로 축제를 즐길 줄 아는 시민성을 증명했다.

잼버리도 분명 세계청소년의 소통의 장으로 만들 수 있었을 거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2년 동안 스카우트 활동을 했었다. 형들의 옷에 주렁주렁 달린 견장과 뱃지, 허리춤에 찬 밧줄과 칼, 이쁘게 말아 목에 건 수건 등이 어찌나 멋있어 보였는지, 4학년이 되자마자 부모님을 졸라 스카우트에 가입했다. 척후활동이나 스카우트 정신에 대해서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학교 운동장에 학생들 스스로 텐트를 치고 캠프파이어를 하고 밤을 지샌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그리고 그러한 활동 등으로 스스로에 대한 멋짐력 증가와 함께 뭔가 내가 더 봉사할 수 있는 리더십도 길러졌었다.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부실운영등의 이유로 잼버리 사태라고 불릴 만큼 말들이 많다.

폭염에 대한 무대책, 질퍽한 습지, 화장실과 샤워실 부족, 의료시설과 인력 미흡, 음식 문제에 바가지 요금까지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문제가 되어 영국 등의 회원들이 조기 퇴영도 하더니, 결국 태풍으로 철수조치가 내려졌다.

 

잼버리 사태 문제 많다.

준비과정에서 외유성 해외연수나 1년 전 부실 준비에 대한 질의에 당당하게 답하던 여과부 장관은 눈살이 찌푸려진다. 정치권의 정쟁은 지겹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해결은 해결이다.

 

대통령 입만 바라보는 후진국성 조치가 부끄럽다.

마치 이번 일을 잘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나라가 후진국이라는 것을 들킬까 조마조마한 열등감이 느껴진다.

태풍으로 인한 철수는 맞다. 당연한 안전조치다.

그런데 스카우트 정신과는 상관없이 갑자기 수도권으로 모셔 K컬쳐 관광이다.

식사도 3만원씩 배정하고, 무료공연도 보여준다. 군복무중인 BTS도 불르란다.

아예 자동차 2부제도 실시하고, 자원봉사자도 뽑고, 음악과 향이 흐르는 화장실도 새로 짓지.

무슨 국가적 총력을 기울어 88올림픽을 개최하는지.

80년대적 콤플렉스가 느껴져 부끄럽다.

 

스카우트 본연의 정신에 따른 과정이 있을 테고 후속 대책도 그 정신에 맞게 이루어져야 할 텐데 그저 시대에 맞지 않는 호들갑을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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