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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독서 -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 1

독서 -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 1

-동화를 꿀꺽해 버린 꿀잼 심리학

류해인 지음

 

우울로 하강곡선을 그리던 중 스스로를 파악하기 위해 뇌과학과 심리학책을 뒤적거렸다.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감정이나 상황을 무엇이다라고 이름 붙이니 객관적으로 파악되는 것 같아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걸 느낀다.

누구나 알고 있는 동화의 상황에 이름을 붙여서 쓴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는 그래서 부제가 동화를 꿀꺽해 버린 꿀잼 심리학이다.

 

 

신데렐라는 이렇게 왕자를 사로잡았다! - 헤일로 효과(후광효과)

누구나 알고 있는 <신데렐라>는 사실 한 발자국만 뒤로 물러나 생각하면 이상하기 이를 데 없는 이야기다. 한 나라의 왕자비를 뽑는데, 집안이나 그 사람의 인품, 능력도 보지 않고 귀족이고 평민이고 할 것 없이 나라 안 모든 여자를 초대하는 파티를 열다니... 심지어 왕자는 춤 한번에 신데렐라에게 홀딱 반해서 유리구두 하나를 들고 온 나라를 뒤져 신데렐라를 찾아내 결혼을 한다.

 

이는 심리학에서 헤일로 효과로 설명한다.

헤일로 효과란 어떤 대상을 평가할 때, 그 대상의 어느 한 가지 특성에 대한 평가가 다른 평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헤일로 효과 즉 후광 효과로 왕자는 신데렐라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예쁜 나머지 나머지 요소는 고려 대상이 아니게 된 것이다.

 

우리도 헤일로 효과를 알고 있다. 전문직이거나, 명문대학을 나왔다고 모든 분야를 잘 알고 타인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게 아닐 건데, 질문형 아침방송에 의사나 변호사 등이 패널로 나와서 온갖 가정사, 사건, 건강문제, 사회문제에 의견이나 답을 말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피부가 좋은 연예인이 화장품을 잘 아는 건 아닐건데, 사실 피부가 나쁜 사람이 화장품에 대해 더 잘 알 가능성이 높은데 화장품 광고는 피부가 좋은 연예인이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명문대를 나왔다고 전공이 아닌 분야를 다 잘 아는 게 아닐 건데,, 그의 투자를 따라가는 게 현명한 것 같다.

이게 바로 후광효과, 헤일로 효과다.

 

 

 

들짐승도 되고, 날짐승도 된다. 협상의 대가 박쥐의 - 닻 내림 효과

 

들짐승과 날짐승의 싸움에서 박쥐가 비겁하게 여기 붙었다가 저기 붙었다가 하는 이야기를 알고 있을 것이다. 비겁한 박쥐는 어떻게 들짐승의 왕 사자와 날짐승의 왕 독수리를 설득한 것일까?

 

박쥐는 전세를 살피다가 들짐승이 이길 것 같을 땐 사자에게 말한다.

사자님 저를 보세요. 저는 쥐와 똑 닯은 들짐승이랍니다.”

독수리에게도 마찬가지다.

독수리님 저의 날개를 보세요. 저는 날짐승입니다.”

 

이것이 바로 닻내림 효과다.

상대가 판단을 내리기 전에 특정 정보를 먼저 준다.

내가 쥐와 닮은 모습을 보라. 나의 날개를 보라.

상대가 무작정 판단하기 전에 기준이 되는 정보를 주어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렇게 모르는 걸 판단할 때 처음 제시된 정보가 무의식적으로 크게 작용한다.

아마 박쥐의 말을 들은 사자는 박쥐의 날개는 무시하고 쥐와 닮은 몸통을 봤을 것이고, 독수리는 박쥐의 날개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와 새와는 다른 부리 없는 머리나 몸통이 무시되었을 것이다.

 

닻내림 효과는 마트의 가격표시에서 자주 사용되는데, 먼저 높은 가격을 써 놓고, 빨간 줄을 그은 후 낮은 가격을 써 놓으면 소비자들은 먼저 높은 가격에 닻을 내일 후 가격이 싸졌다고 판단하게 된다.

또 정치인들이 상대를 악의적으로 병역특례부동산 투기처럼 안 좋은 사건으로 공격한다면 유권자들은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 전에 부정적인 닻을 내리게 된다.

이처럼 닻내림 효과는 협상에서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인데, 잘못된 정보에 의해 선입견이 생기지 않도록 판단의 근거가 되는 정보를 맹신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