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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독서 -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 3

독서 -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 3

-동화를 꿀꺽해 버린 꿀잼 심리학

류해인 지음

 

앞 글에 이어...

 

 

우산과 짚신장수의 어머니! 마음을 고쳐 먹으면 행복해요- 틀효과

 

옛날에 큰 아들은 우산장수, 작은 아들은 짚신장수라서 맑은 날은 큰아들 걱정, 비오는 날은 작은 아들이 걱정인 어머니 이야기는 모두 알 것이다. 바뀐 현실이 없는데도 마음을 고쳐 먹어서 비 오는 날은 큰 아들 생각에 기분이 좋고, 맑은 날은 작은 아들 생각에 행복해진 어머니 이야기.

우리는 저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심리학에서는 마음의 틀이라고 하는데, 내가 어떤 마음의 특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마음의 상태와 결심이 달라진다고 한다. 즉 어디에 초점을 맞추냐에 따라서 나의 행동이나 기분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가 했던 실험이 있다.

 

당신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다. 그런데 지금 국내에 희귀한 전염병이 돌고 있다. 이 병을 그대로 두면 600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게 된다. 치료제 A를 쓰면 600명 중 200명을 살릴 수 있다. 치료제 B를 쓰면 600명 모두를 살릴 확률은 1/3이고, 아무도 살지 못할 확률은 2/3이다.’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실제 이 실험에 참여한 사람의 72%가 치료제 A를 선택했다. 치료제 B는 확률이라는 단어 때문에 타인의 생명을 가지고 도박을 하는 것처럼 느꼈을 것이다.

 

그렇다면..

C치료제: 600400명이 죽을 것이다.

D치료제: 600명 모두가 죽을 확률은 2/3이고, 아무도 죽지 않을 확률은 1/3이다.

당신의 선택은?

 

사실 치료제 CA와 같은 것이고, DB와 같은 것이다. 하지만 살릴 수 있다죽을 것이다.’라는 관점 중에서 무엇을 제시했냐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은 달라짐을 알 수 있다.

초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현상.

이것이바로 틀효과이다.

올림픽 경기에서도 은메달을 딸 사람보다 동메달을 딴 선수의 만족도가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데 이것도 바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는데..’메달을 못 딸 뻔했는데,, 다행이다.’라는 관점 차이 때문이다.

 

이러한 틀 효과는 지방 10%함유보다는 살코기 90%라고 표현하거나, 실패율 1%보다는 성공률 99%등으로 표현하는 광고방식 등에서 사용될 수 있다. 이처럼 틀효과는 상대방의 의사 결정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관점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내가 응원하면 우리 팀이 지는데...<새벽닭과 일꾼>의 착각적 상관

 

꼬끼오 꼬꼬!” 새벽이 되면 수탉이 홰를 치며 소리친다. 게으른 농장의 일꾼은 새벽이 안 오게 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저 얄미운 수탉이 울면 새벽이 온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새벽이 오지 않게 하기 위해 수탉을 죽여 버린다.

저런... 지구의 자전으로 낮밤이 바뀌는 거지만 일꾼은 수탉과 새벽이 서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실 우리도 같은 행동을 할 때가 있다.

 

바로 앞에서 출근 버스를 놓친 회사원이..‘아 어쩐지.. 아침부터 똥을 밟고 재수가 없으려니..’라며 똥과 지각을 관련짓는다던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라며 관련 없는 것을 지칭하는 속담까지 있을 지경이다.

또 어떤 사람은 내가 본 경기는 항상 진다.’라던가, 내가 세차하면 비가 온다. 등 관련 없는 두 사건을 관련짓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머피의 법칙이나 징크스가 바로 착각적 상관이다.

 

우리의 뇌는 왜 착각적 상관을 일으키는 걸까? 그것은 바로 상황을 통제하고 싶은 인간의 마음 때문이다.

사람들은 스스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일 갖추고 있을 때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데, 가령 버스 도착 시간을 알고 버스를 기다리는 경우와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경우를 비교해 보면 금방 체감될 것이다.

착각적 상관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면 징크스가 생겨서 우리로 하여금 다시 불안한 마음을 갖게 한다. 하지만 역으로 이용하면 불안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자꾸 불행한 일이 겹칠다는 느낌이 들 때 이것이 단지 착각적 상관임을 알고 서로 관련 없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다.

착각적 상관에 대해 지식을 갖게 된다면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상황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6개로 간략히 소개한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3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30개의 이야기와 실험으로 심리학 용어를 소개하고, 간단하게 사용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내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내 상황이 혼란스러울 때 이건 무슨 상황이야 라고. 명명하여 혼란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심리학 용어를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순서에 상관없이 한 챕터씩 선택해서 술술 쉽게 읽을 수 있는 마음정리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