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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응원

돌아보니 혼자이다.

지금까지 자의적 타의적으로 살아가면서 나는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육체와 정신이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해가고 그 흐름에 휩쓸려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잊은 건 아닌지.

 

사회 관계망 속의 나는 누구일까?

당장에는 주는 사람과 뺏는 사람을 알 수 없고 언제나 걸림돌은 나 자신이었다.

 

쌓아 두었다고 생각했던 관계 마일리지도 없다.

조용히 내가 없어져도 하나 이상할 게 없을 것 같고, 그렇게 없어져도 나 역시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계산하지 않고 살았던 2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그래서 철들지 않았던 것인지, 남이 바라보는 시선의 틀 안에서인지...

 

누군가를 대신해 아팠으면 좋겠다고 든 생각, 내가 다 잘못했다고 든 생각들이 철듦으로 앞으로의 삶을 도울까.

 

겉돌고 배회하는 날아간 영혼이 그림자도 남기지 않아 잡히지도 않는다.

 

건강한 자기애에서 병적인 나르시시즘까지 누구나 이 사이 어딘가 있겠지만 살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느낌과 잘되길 바라는 마음, 좋은 점과 부족한 점을 모두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이 없는 걸 보니 나는 건강하지 않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페르소나에 자아도취에 빠지지 않아 나르시시즘도 아니다.

 

자기편애와 자기사랑도 아닌.

없음 같은 요즈음 나는 내가 무섭다.

조금 더 예민할 수도 있고, 지쳐 그저 치료가 필요한 뿐일 수도 있다.

 

역할에 따라, 해야 하니까 살아냈던 시간들이 훌쩍 지나고 나니 이런 나를 돌아본다.

 

타인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매일매일이 새롭게 할 기회고, 아무리 작은 기쁨이라도 축하하겠다는

막연한 가정으로 행복을 미뤄놓지 않고, 낡은 나와 여전히 대화를 잘 나누는

 

수고했다! 한 마디에 나의 수고가 인정되고 나의 노고가 녹는다.

잘자. 한 마디에 하루가 마무리되고,, 이제 정말 푹 자면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타인의 응원이 필요하다.

힘이 난다.

 

여행의 삶도 다르지 않다. 아름다운 나는 베짱이가 아니다.

그곳의 일출에서 일몰까지의 모험, 여행에서 얻어지는 힘과 회복력은 젊지 않은 나를 잘 이끌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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