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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뭐라도 남기리

주말, 빗소리 천둥소리가 대단하다.

모자를 눌러쓰고 집 앞 작은 커피숍에 커피를 사러 갔다. 콧잔등으로 살짝 떨어지는 비에, 내가 비가 맞고 싶었구나 생각이 된다.

테이블 위 갓 볶은 커피의 진향 향은 제법 시간이 걸려 나온 라떼 한 잔을 기분 좋게 기다리게 만든다.

 

커피를 들고 앉은 프로그램 속에도 조용하고 비가 내린다.

뭐라도 남기리김남길, 이상윤이 바이크를 타고 이동한다.

각자의 내면에 깃들여 있는 어떤 마음. 나를 찾는 과정을 잔잔하게 풀어 나간다.

 

내가 본 두 여행자의 여행지는 단순함의 깨닳음 땅끝.

스님과 함께 마음속 등불은 켠다

각자 답을 찾아본다. 당신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왜 그런 생각이 들까?

 

만행. 다니면서 깨우치고 뉘우치는 것. 여행의 의미를 찾아 본다.

 

아무도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도 오간다. 이해할 수 없는 사연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 전생의 빚을 갚으라고 하고, 더 큰 피해를 피해 가는 것이라 하지만 위로가 되진 않는다. 지나 보니 감사하다.

 

한 분야 30년 넘으면 도인이라고 하는데...
단순 30년이 아니라 10년이 넘어가고 그 분야 끊임없이 고민하면 도인이 된다.

 

두 여행자는 제주도로 이동했다.

아주 이상한 인연의 유쾌한 신부님.

과거의 나를 잊기는 힘들겠지만 좋아하기는 힘들 것 같아‘라고 자신에게 말했던 봉사하는 학생.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의사소통이 되는 기적.

사람은 다 사랑이 필요하다. 사람이 약점도 있어야 한다.

내 삶은 언제 살 수 있나? 제일 좋은 삶은 남을 위한 삶이라는 신부님.

지금까지 생활은 잃어버린게 아니다. 돈이 최우선이면 외로워진다.

 

또래의 두 여행자의 캐미가 참 좋다. 어울린다.

나는 이런 숨 쉬는 잔잔함이 좋다. 굳이 연예인이 아니어도 좋다.

 

그리고 역시 마지막은 같이 해서 참 좋았다이다. 좋은 사람.

 

캠핑카를 빌려 볼까 한다.

어디든 가서 먹고, 자고 마시리라.

그리고 여행지에서의 만남을 주저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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