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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바다를 걷는다 삼척해상케이블카

강릉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삼척에 들렀다.

몇 년 전 바닷바람을 맞으며 레일바이크를 시원하게 탔던 기억으로 다시 들렀는데, 그 새 해상케이블카가 생겼다.

세상에! 시작부터 끝까지 쭉 바다 위를 달린다니 꼭 타봐야겠다.

 

케이블카 주차장에는 마을 어르신으로 보이는 노인 두 분이 주차 안내를 하고 계셨다. 이 폭염에 덥지도 않으신지 활짝 웃으며 맞아주신다.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가니 색색으로 대기선이 바닥에 그려져 있다. 그 선을 따라 줄줄 엘리베이터와 계단으로 3층까지 올라갔다. 다행히 대기 줄이 그리 길지 않았다. 대기하는 곳의 풍경도 좋다. 에어컨 바람 아래 20분 정도 기다려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사방이 심지어 바닥까지 유리로 되어 있는 케이블카가 탑승객을 기다린다.

 

.... 바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바다다. 내가 지금 바다 위를 걷는지 하늘을 걷는지 알 수 없다.

앞뒤 좌우 그리고 바닥까지.

어디를 봐도 반짝이는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다.

작은 나를 품는다.

바다는 우주다.

 

강릉 여행이었지만 삼척 케이블카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해도 될, 강원도 쪽으로 갈 일이 있다면 시간을 일부러 내서 꼭 타보라고 권하고 싶은 체험이다.

케이블카를 내려서 전망대로 가거나, 아래 갈매기 공원으로 산책을 가는 사람들도 보인다.

 

바다가 쨍한 겨울에 꼭 다시 오겠다는 결심을 하며 장호항으로 이동했다.

장호항에는 많은 가족들이 보트를 저으며 여름을 즐기고 있었다.

해산물로 늦은 점심을 먹으며 집으로 갈 길을 검색했다.

사실 집으로 돌아가기도 전에.... 다시 밖으로 나오는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