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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나만 알고 싶은 방콕의 불교사원 왓 라차낫다람

현대적인 수완나품 공항을 나오자마자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의 여유로운 미소가 나를 반겼다.

, 역시나 전 세계인의 배낭 여행지. 휴양의 천국이란 말이 절로 나왔다.

 

며칠 머물다 보면 합장을 하고 허리를 굽히고 있는 나를 발견하듯 이곳 사람들은 연신 두 손을 모으고 싸와디캅인사를 한다. 친절한 사람들. 평화, 이해, 협력을 중시 여긴다는 이곳 사람들의 겸손해 보이는 표정이 은혜롭다.

 

세계 곳곳에서 들어오는 여행객들을 태국은 따뜻한 미소와 수많은 방법으로 맞이하고 있었다. 불교의 나라답게 여행자와 현지인이 욕심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어 항상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느껴졌고, 불안감이 없었다.

 

방콕의 첫날은 배고픔과 늦은 도착이다. 먹거리를 찾다가 한 선택은 그랩. 싱가포르에 기반한 차량 공유 및 배송, 전자상거래,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데 동남아시아 8개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는 어플로 나같은 여행자에게는 정해진 가격의 든든한 교통수단이자 먹거리 해결사이다. 예상 밖의 배달음식 지출로 환전 주기가 빨라지긴 했지만 야식 아닌 야식으로 즐거운 밤이었다.

 

습하고 더운 날씨에 주위를 둘러보면 어디를 가든 대형 쇼핑몰을 볼 수 있다. 안팎의 온도차에 어디를 가든 사람들로 가득하다. 아이콘시암 쑥시암의 먹거리와 볼거리에 한참을 보내다가 배를 타고 짜오프라야강을 건넜다. 태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이 강 주변으로 사원과 숙소, 국제적 기업들의 호텔들이 보인다. 호텔에서 운영하는 각각의 배들도 신기하다.

 

길에는 어디든 툭툭이가 지나가고 시장은 먹거리로 번창하다. 번화한 거리와 오래된 사원들은 전통과 현대가 불처럼 융합되어있고 전 세계인이 머무는 곳답게 무엇이든 국제표준화 되어 있어 여행에 무리가 없었다.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몇 번을 가도 또 가고 싶다는 말이 이해되었다.

 

숙소 근처에 룸피니 공원에서 저녁 산책을 했다. 공원 입구를 구분해 둔 것이 인상적이었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산책과 조깅을 한다. 맥주를 마시고 걸으니 공원의 야경과 분위기가 사랑스럽다.

 

불교의 나라답게 사원과 풍부한 문화유산이 있다. 인터넷 검색에 관광지를 검색하면 왓아룬, 왓프라 등 유명하고 큰 사원들이 나온다. 아름답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다.

 

태국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원 왓 라차낫다람 워라위한(로하 쁘라삿)을 소개하고 싶다.

라마3세가 손녀를 기리기 위해 설립한 사원으로 3층 피라미드 구조로 되어있다. 황금빛의 화려한 외관과 내부 37개의 미덕을 상징하는 첨탑이 세워진 신전 ’로하 쁘라삿이 자리하고 있다. 나선형으로 된 계단을 통해 맨발로 끝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그리 높지 않은데도 방콕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입장료가 따로 있지 않지만 나올 때 작은 불전함이 있어 알아서 표현하면 된다. 나는 눈치가 없어 들어갈 때 내고 들어갔다.

사원 바로 옆에 라마3세 공원도 있다.

무엇보다 좋은 건 너무나 아름답지만 유명하지 않아 조용하다는 것이다. 나의 몇 안되는 인생사진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관광객들이 무질서하게 드나드는 곳이라기 보단... 나만의 비밀 공간으로 계속 남았으면 하기도 하다.

 

방콕은 나에게 많은 것을 준 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