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시마의 첫인상은 수줍게 바다를 보고 외치던 지하철 속 귀여운 남매였다. 남매의 눈길을 따라 바라본 지하철 밖은 그림 같은 해안 경관.
지하철에서 내려 역사 내의 쇼핑센터를 지나 숙소에 도착하니 창으로 작은 공원이 보인다.
공놀이하는 아이들과 강아지 빗질하는 어르신, 지역 주민 서너 명..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난 휴식 같은 평온함.
저녁엔 숙소 앞 아자카야에 들어갔다. 4가지 니혼슈를 한 잔씩 마신 그곳에서 구글 번역앱과 함께 여행 전에 외워간 50 문장쯤의 일본어로 인사를 건네니 아주 반가워하며 대화를 나눠주신 사장님과 친구가 되었고 선물을 주고받기도 했다.
외국인이 별로 없는 곳이라 그런지 서서 먹는 술집인 타치노미아에선 홍해처럼 내 양옆으로 자리를 비켜서서 주목받으며 이리저리 몸을 돌려가며 술을 마셨었다. 다행히 한국말을 잘하는 사장님의 따님이 계셔서 몇 마디 말도 나눴었다.
낮은 단계의 의사소통이 다였지만 마치 마음을 나눈 친구를 만난 것처럼 흥분되었다.
외국을 나갈땐 꼭 그 나라 말을 몇 마디쯤은 공부해서 가야지라고 결심하게 된 순간이었다.
규슈대학을 지나 찾아간 양조장에서 맥주, 소주, 니혼슈들이 다양하게 익어가고 있었는데 한잔씩 맛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양조장마다 접근 방식과 조리법이 달라 같은 지역 내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데 정말 맛과 향이 다 다른 듯 느껴졌다. 토속주를 탐구하는 것은 일본주 문화의 다양하고 매혹적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즐거운 방법이라는 개인적인 믿음으로 술 여행을 즐긴다. 물론 한 손에 사서 들었다.
양조장 근처 신사 산책길 잔잔한 시골 풍경이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포인트에서 좀 전에 들른 양조장 관계자분께서 도시락을 드시고 계셨다. 우와 하며 경치에 이끌려 다가갔다가 서로를 마주하고 머쓱하게 웃었다. 아무도 안 계셨다면 한참을 머물렀을지도 모른다.
현해탄의 풍부한 물은 다양한 어종과 해산물을 제공하여 어업과 낚시가 활발하고, 아름다운 해안과 시골 환경을 활용한 골프장들도 있다.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그렇다고 부족함이 있지 않았던 도시.
215.69제곱킬로미터의 면적 중 택지 7.3%, 농지 27.9%, 숲 45.5% 기타 19.3%
인구 103,753명, 45,901가구가 살고 있는 일본 규슈 후쿠오카현의 작은 마을.
규슈 서부 해안에 위치하며 후쿠오카 현청 소재지인 후쿠오카 시에서 서쪽으로 약 30km 떨어져 있으며, 북쪽은 현해탄, 남쪽은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
2009년까지는 마에바루시, 시마정, 니조정을 묶어 이토시마군이었으나, 2010년 4월 승격 되었으며 이는 규슈대학 이전사업 등과 관련하여 후쿠오카현 서부 개발계획에 따른 것이다.
숲과 농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접할 수 있는 이 작고 매력적인 도시는 ‘이토시마‘이다.
이 매력적인 도시는 후쿠오카 도시고속도로와 연결하여 후쿠오카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용이하고, 전철로도, JR큐슈의 치쿠히선이 복선화 되면서 메이노하마역에서 후쿠오카시 지하철과 연결되어 후쿠오카에서 30~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여느 외곽처럼 개발이 미치지 않았던 이곳은 어떻게 매력적인 도시가 되었을까?
일본 정부에 골칫덩이가 된, 저출산·고령화로 방치된 빈집 820만채이던 이토시마시는 '아키야(빈집)' 프로젝트 실행해 빈집을 비정규직 청년·홈리스 노인을 위한 셰어하우스로 탈바꿈시켰다..
또한 2018~2020년 3년간 발전된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한 지역과제 해결이라는 새로운 역할이 행정에 요구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등 최신 ICT를 적극 활용한 시민 서비스 향상, 마을 만들기 활성화 등을 목표로 하는 ‘ICT마을 추진계획’을 수립·시행했다.
다시 가보고 싶은 곳.
계속 생각이 나는 그곳에서 미니버스를 몰고 펜션을 하며 한국, 일본의 낚시 골프 여행객을 맞이하고픈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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