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다

고민없는 신경질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시절 조례를 위해 운동장에서 줄을 서서 기다릴 때

아이들을 확실하게 관리하고 싶어 했던 나의 담임선생님은 50명 반 전체 아이들이 모두 발장난도 안치고 소리도 안 내고, 어깨선도 딱 맞을 때까지 제자리에 서서 소리 없이 아이들을 노려보며 움직이지 않으셨다.

모범생 타입이었던 나는 움직이는 아이들이 눈치채고 똑바로 줄을 서기를, 그 애들에게 말도 못하면서 속으로 구시렁구시렁 미움을 전했었다.

 

중학교 시절 한 달에 한 번씩 그 달 동안 교문을 통과하면서 이름표가 없으니 머리길이가 기니 하며 이름이 적힌 학생들을 운동장에 전부 모아서 단체 기합을 주며 나름 죄 사함을 주는 의식이 있었다. 사춘기가 시작되었단 나는 교복을 세탁하면서 명찰 다는 걸 깜박한 나를 원망하면서도 이게 이렇게 단체기합을 받을 일인지 불만을 품게 되었다.

 

고등학교때 교관이라는 대학생 알바들에게 가방검사와 단체기합으로 시작되는 수련회에서 우리 엄마 돈 내고 들어와서 이게 뭐 하는 짓이지?라는? 강한 의문을 품었다.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살아지는 대로 생각한다.

 

대학생때 들은 이 말은 내 불만과 의문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초등학교때 선생님은 줄을 서는 목적을 생각해 보셨을까?? 이동을 위해서라면 이탈하지 않고 안전하면 되지 않았을까? 재식훈련이었을까? 작은 일부터 아이들을 잡지 않으면 마치 아이들이 크게 일탈을 하고 제대로 자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셨을까?

아니, 아마 의례히 당시 선생님들이 그랬듯이, 혹은 당시 군대문화가 그랬듯이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꼼짝없이 줄을 서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정답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그래서 줄 서기에 대한 고민 없이 아이들에게 째려봄이라는 방법적 신경질을 부리는 것으로 교육방식이 표출되었겠지.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살아지는대로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생각이 많은... 시시콜콜 불편한게 많은 어른으로 자랐다.

하지만 신경질은 부리지 않는다..

나는 고민하므로

 

 

'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법 깊은 공허함  (1) 2023.07.14
의식화 교육  (0) 2023.07.13
망각  (0) 2023.07.11
침략  (0) 2023.07.10
변화, 희망... 2년  (0) 2023.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