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없는 삶이 가능할까?
우리는 카페, 식당 등 수많은 음악 속에 살아간다. 음악은 늘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
두 달이 넘는 동안 일부러 음악을 듣지 않았다. 이석증으로 귀 주변이 빙빙거려 아주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졌다. 어떤 작은 소리도 불편해서 애써 소리를 피했다. 음악을 듣지 않으니 욕심껏 구매한 종류별 이어폰도 자연방전 상태다.
일과 관련하여 연락처를 주고받은 분이 카톡 친구로 떴다. 카카오스토리에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이 뜨고, 그 분이 만들어 놓은 플레이리스트도 있다. 살짝 들여다 봤다.
어느 정도 나이가 짐작되는 노래 제목들이 보인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운전을 시작했다.
두 달 만에 처음으로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 차를 멈추고 한참을 들었다.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노래가 있다.
전주만 나와도 가슴이 뛰는 노래가 있다.
들리는 멜로디는 아름답지만 들리지 않는 멜로디가 더욱 아름다운 노래가 있다.
사랑하고 있어도 고백하고 싶은 대상이 있듯이.
새벽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가 외장하드를 꺼냈다. 카테고리별로 나눠져 있는 음악들이 보인다. 잠시 망설이다가 아이튠즈를 열고 핸드폰을 연결했다.
단순 기술적 음표를 넘어선 하나의 경험담을 담은 에세이가 펼쳐진다.
주관적인 시간을 만들어 냈던 에너지가 느껴진다.
음악을 들어서 좋으면 됐지 무슨 분석과 의미가 필요한가 소통되는 너와 나만의, 우리만의 무엇. 보편적인 언어처럼 보이지만 나에겐 특별한 노래.
다시 시작됐다. 한 곡을 차에서 내릴 때까지 계속 듣는다. 작은 거울에 비친 나는 표정을 알 수 없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OST Part9
회상 _ 정경호
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있다고
느꼈을 때
나는 알아 버렸네
이미 그대 떠난 후라는 걸
나는 혼자 걷고 있던 거지
갑자기 바람이 차가와지네
마음은 얼고
나는 그곳에 서서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지
마치 얼어 버린 사람처럼
나는 놀라 서 있던 거지
달빛이 숨어 흐느끼고 있네
우 떠나 버린 그 사람
우 생각나네
우 돌아선 그 사람
우 생각나네
묻지 않았지
왜 나를 떠나느냐고
하지만 마음 너무 아팠네
이미 그대 돌아서 있는 걸
혼자 어쩔 수 없었지
미운 건 오히려 나였어
우 떠나 버린 그 사람
우 생각나네
우 돌아선 그 사람
우 생각나네
묻지 않았지
왜 나를 떠나느냐고
하지만 마음 너무 아팠네
이미 그대 돌아서 있는 걸
혼자 어쩔 수 없었지
미운 건 오히려 나였어
미운 건 오히려 나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