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다

꽃무릇

반응형

 

공원 음지에 꽃무릇이 보인다.

진한 홍색의 꽃이 9, 추석 무렵임을 알려준다.

내가 좋아하는 계절이 오고 있음을.

 

꽃무릇이 군집을 이루기 시작하면

늘 다니던 길도 황록색 느티나무의 유혹을 받게 되고

밝고 가벼운 옷들도

느티나무처럼 깊은 색을 입고 싶어진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그 날도

하동의 동행과 쌍계사 꽃무릇의 기약도 떠오른다.

 

이런 날은

유지해 오던 마음의 기준이 낮아져

결심과 다른 생각도 행동도 하게 된다.

 

이럴 때 누군가

꽃대만 올라와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무릇처럼

괜찮다라고 말해주면 좋겠다.

반응형

'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박한 독재  (11) 2025.08.01
개바우  (6) 2025.07.07
지금  (2) 2025.06.18
나는 진보인가 보수인가  (3) 2025.05.24
2025  (2) 2025.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