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다

.

반응형

 

4.16이다.
또, 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나도 그렇다. 세상은 그새 여러 번 무너지고 쌓였고, 사람들은 바쁘게 슬퍼하고 바쁘게 잊었다. 나도 한 번 그 말 속으로 들어가 봤으니까.
그런데 못 넘어간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설명할 수 있으면 진작 넘어갔을 것이다.
화면이 있었다. 반복해서 재생되는 장면들. 나는 그것들을 편집했다. 지하 사무실에서, 혼자, 보고 또 보면서. 영상은 잘려야 했고 나는 계속 잘랐다. 어디서 끊어야 하는지 몰랐다.
편집이란 원래 끝이 없다. 그냥 어느 날 그만두는 게 끝이다.
기억도 그런 것 같다.
오늘도 누군가는 그 이름 앞에서 멈출 것이다. 멈추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 채로.

반응형

'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연한 것이 무너지는 순간  (0) 2026.04.02
몽글몽글, 그냥 사람 얘기  (0) 2026.03.22
우리는 자라지만, 달라지지는 않는다  (0) 2026.02.26
투표장을 향하는 얼굴  (1) 2026.02.21
태블릿 앞에 선 사장님  (0) 20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