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다

바란다

기대는 믿음에서 나온다.

그가 약속 시간에 맞춰 나올 거라는 기대.

의사가 내 병을 파악하고 적절한 진료를 해줄 것이라는 기대.

4000원을 내면 향긋한 아메리카노를 1잔 받을 거라는 기대.

 

그리고,

내가 말을 하면 내 뜻을 알아들을 거라는, 나에게 공감해주고 나를 지지해 줄 것이라는 기대.

 

소통과 변화는 믿음 중 가장 어려운 믿음이다.

그래서 소통하기 전에 한 걸음 물러날 때도 있다.

무슨 일을 할 때 상대가 내 생각과 달라서 실망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내가 그를 믿었구나 자각된다. 그리고 또 한 걸음 물러난다.

 

하지만 사실 누구나 보살핌을 갈구한다.

나도 그렇다.

공감과 소통을 바란다.

 

믿음도 파악하는 능력이다.

전투력처럼 보이진 않지만 상대에 따라 자기만의 믿음 수치가 있다.

 

가끔 정답이 있는 사람을 만난다.

부모는 이러이러 해야한다.

학생은 당연히 이런 모습이어야 하지.

당신은 내게 이렇게 이렇게 해야 한다..

 

세상살이에 정답을 가진 사람은 참 신기하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정답과 달라서 매번 실망할 텐데,, 정답과 다른 사람에게 자신 있게 글러 먹었고, 틀렸다라고 을 할 수 있는 확신이 신기하고, 가끔 내가 그의 정답에 맞춰 행동하려 할 때는 두렵기도 하다. 이게 바로 가스라이팅인가? 하고.

그의 정답은 세상에 대한 믿음일까? 아니면 자신에 대한 확신일까?

그렇다면 나는 나를 어디까지 믿고 있는 걸까?

 

오랜 시간을 두고 쌓인 믿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서로의 상황도 처지도 변해서 일관되게 만나거나 행동하지 못할 때도 있고, 그 사람이 항상 최우선이 아닐 때도 있는데도 나를 믿고 이해해 주는 사람.

그래서 나도 그렇게 행동하게끔 보답하고 싶은 사람.

믿음은 쌍방의 소통이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나에게 생겼을 때 뜻밖의 믿음을 발견한다.

기대하지 않았던 도움, 사려 깊은 목소리, 기꺼이 기뻐해주는 박수, 걱정, 인정

 

.

모든 것이 나쁘기만 한 경험은 없다.

 

 

 

 

'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공한 덕후  (2) 2023.08.09
온라인 세상의 정체성  (2) 2023.08.07
특출남  (0) 2023.08.02
회복적 생활 공동체  (1) 2023.08.01
걷기의 즐거움  (1) 2023.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