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다

(51)
무겁다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 이후 교사를 대상으로 벌어진 갑질 사례를 조사하다가 의정부호원초등학교 교사 두 분의 사망 사건도 드러났다. 새벽에 전국의 교사들이 서이초등학교 정문 앞으로 근조화환을 보냈다. 사건 초기 서이초는 그 선생님의 담임 학년은 해당 교사 본인의 희망이었으며, 올해 학교폭력 신고 사안이 없었고, 마치 개인의 문제인 것처럼 입장을 냈다. 그러나 사실 학부모 민원이 너무 많은 학교, 공격적인 학생이 있었고,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의 전화와 문자, 인격모독의 발언들이 있었고, 학교에서 모든 교사에게 함구를 지시했다. 교사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외치기 위해 수천 명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거리에 모였다. 자는 애를 손으로 건드려 깨우면 성희롱으로 신고당..
유토피아, 상상하다. 아기가 ‘아앙’하고 운다. 머리를 감다만 엄마가 뛰어나온다. 기저귀를 갈던 아빠는 아기의 오줌을 맞는다. 새벽 울음에 일어나기를 미루는 모습에서 공감이 된다. 아기의 출산으로 엄마, 아빠가 처음인 부부. 관계자는 “세상에서 가장 힘들지만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바로 새로운 생명을 키워내는 일이 아닐까 한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라고 덧붙인 이 광고는 KCC건설 스위첸 광고 ‘문명의 충돌 시즌2 - 신문명의 출현’이다. ‘가족이 된다는 것은 서로 다른 문명이 부딪히고 이해하는 과정들의 반복이다’라는 메시지로 많은 공감대를 얻은 이 광고는 부부에게 아이가 생기고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부부는 아이를 처음 키우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 속에 과거와는 다른 형태..
실제와 인식 속 서울공화국 “너, 거기 어디야?” “아, 나는 망원시장이야.” 한 번씩 예능프로를 보면 서울의 특정 지명을 마치 우리 동네 말하듯, 전 국민이 당연히 다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사용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지방러인 나는 불편해진다. ‘아니... 내가 사는 도시의 모든 동네 이름도 모르는데, 어떻게 서울까지..’ 예능뿐만 아니다. 시민 인터뷰에서도 서울 사람들은 “천호동에서 온 000입니다.”라고 동 이름을 말한다. 동을 말하면 서울 사람이다. 아.. 이 서울공화국. 문화와 의식까지 다 빨아먹는 서울공화국. 다산 정약용선생께서 자식들에게 보내는 편지에도 서울 100리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영향인지 지금도 우리가 알고 있는 10대 대학은 죄다 서울에 있다. 의료도 마찬가지고 문화도 마찬가지다. 서울 부..
졸업, 모서리를 돌다. 험난한 여정이었다. 책과 논문을 읽고 읽어도 끝이 없어 보이는 과제, 프로젝트, 시험 사실 휴학을 전제로 한 입학이었다. 스스로 능력에의 의심. 이 학문적 추구가 현실적으로 적합한지 의심스러웠던 매 순간을 지나 쉬지 않고 3년을 다녀 드디어 졸업한다. 스스로 정해놓은 상위 퍼센트의 압박감이 힘들었고 교수님들의 학문적 요구는 내가 이전에 경험하고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높았으며 매 수업 과제 제출의 부담감과 교수님의 피드백을 바라보며 드는 스스로의 패배감도 있었다. ‘학교 가기 싫다...’ 대학원을 다니며 가장 많이 한 말은 ‘학교 가기 싫다’이다. 이 나이가 되어도 학생은 학생인지라 공부가 하기 싫어 어찌나 학교가 가기 싫던지... 퇴근 후 늦은 시간 다시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은 하루의 피로를 함께 매달아..
중립 외교 외교가에서 진부할 정도로 가장 흔하게 인용되는 격언 중 하나는 “국제 관계에서는 영원한 우방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으며, 영원한 것은 국가 이익뿐”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정책은 크게 5단계로 변해왔다. 첫째, 1949년 중국의 사회주의 정부 수립. 둘째, 1950년 중·소 동맹에 따른 일본과의 동맹 추진 셋째, 1950년 한국전쟁 넷째, 1978년 공산당 정권을 중국 정부로 승인 후 수교 다섯째, 1991년 냉전이 끝나고 중국의 급부상으로 견제 이러한 정책 변화는 계속 한반도에 큰 영향을 끼쳐왔다, 일제강점기에는 미국과 중국(지금의 대만인 중화민국)은 협력관계로 일본을 견제할 수단으로 한국과 소통하기도 했고, 냉전시대에 이르러서는 지구상의 딱 절반끼리 친하게 지내면서 수교를 하였으니 대내외적..
8월15일 광복절. 광복 78주년 우리나라는 독립운동가들이 꿈꾸던 나라인가? 광복절은 대한민국이 일제로부터 광복된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식민지를 겪은 나라 중 거의 유일하게 민주주의와 경제적 성장을 이뤄냈고, 우리말과 글이 있는 대한민국. 지금의 대한민국은 독립운동가들이 그리고 그 시대 광복을 열망하던 우리 국민들이 꿈꾸는 모습이 되었나? ‘독립 조국의 문지기가 돼 뜰을 쓸고 창을 닦아주고 싶다’ ‘가장 갖고 싶은 것은 무력이 아닌 문화다’ 대한민국은 김구 선생이 꿈꾸던 나라가 되었나? 내가 존경하는 백범 김구 선생은 보수정당 1세대로서 진정한 보수주의자이자 민족주의자이다. 아마 청년 시절 참여한 동학농민운동의 영향으로 민주주의에 눈을 뜨신 것 같다. 청년 김창수(김구)는 1896년 황해도에서 일본인을 죽이고 체포된다. 재판에서 그는 국모의 원수를 갚았을 뿐이라고 소리치는데..
88올림픽 준비하나 국가적 총력을 기울여 88올림픽 개최하나? 우린 이미 2002년 월드컵으로 축제를 즐길 줄 아는 시민성을 증명했다. 잼버리도 분명 세계청소년의 소통의 장으로 만들 수 있었을 거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2년 동안 스카우트 활동을 했었다. 형들의 옷에 주렁주렁 달린 견장과 뱃지, 허리춤에 찬 밧줄과 칼, 이쁘게 말아 목에 건 수건 등이 어찌나 멋있어 보였는지, 4학년이 되자마자 부모님을 졸라 스카우트에 가입했다. 척후활동이나 스카우트 정신에 대해서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학교 운동장에 학생들 스스로 텐트를 치고 캠프파이어를 하고 밤을 지샌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그리고 그러한 활동 등으로 스스로에 대한 멋짐력 증가와 함께 뭔가 내가 더 봉사할 수 있는 리더십도 길러졌었다.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 세..
비움 계절이 바뀌고 옷을 정리할 때면 버려도 버려도 버릴 옷이 꼭 나온다. 이건 2년간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이고, 이건 이제 목이 다 늘어지고 작아졌다. 한번 산 볼펜은 끝까지 쓴다.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일이 적고 싫증나는 법이 없다. 물건을 사기 전에는 어디에 넣을지가 먼저 고민된다. 물건이 나와 있거나, 같은 물건이 쌓여 있으면 마음이 불편하다. 확인하고 처리한 이메일과 문자는 삭제해야 되고, 그건 컴퓨터 바탕 화면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진 물건이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뭐든 넘치는 건 부담스럽다. 심지어 인간관계까지도. 이런 내가 참 까탈스럽다고 생각되었는데, 나를 지칭하는 말을 찾았다. 미니멀리스트. 다행이다. 심지어 이제는 단순한 삶이 칭찬받기도 하고, 미니멀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