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앞에 선 사장님
배달앱이 없던 시절, 동네 식당 계산대 옆에는 그냥 전화기가 놓여 있었다.그 전화는 주문을 받고, 배달을 부르고, 가끔은 단골과 수다를 나누는 창구였다.삐걱거리는 수화기 너머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었다. 사장님은 새벽에 시장에 나가 재료를 사고, 낮에는 불 앞에 서 있었고, 밤에는 정산을 했다.고단했지만 분명한 것이 있었다. 그 장사는 자기 손 안에 있었다.손님도, 배달도, 계산도, 책임도 모두 자신의 몫이었다. 지금 계산대에는 전화기 대신 태블릿이 놓여 있다.알림음이 끊임없이 울린다. 주문은 많아졌다.그러나 사장님의 표정은 예전보다 가볍지 않다. 매출은 늘었는데 손에 남는 돈은 비슷하거나 줄었다고 한다.재료비와 인건비는 그대로인데, 매출의 상당 부분이 자동으로 가게 밖으로 빠져나간다.중개수수료, 결제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