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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시마 이토시마의 첫인상은 수줍게 바다를 보고 외치던 지하철 속 귀여운 남매였다. 남매의 눈길을 따라 바라본 지하철 밖은 그림 같은 해안 경관. 지하철에서 내려 역사 내의 쇼핑센터를 지나 숙소에 도착하니 창으로 작은 공원이 보인다. 공놀이하는 아이들과 강아지 빗질하는 어르신, 지역 주민 서너 명..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난 휴식 같은 평온함. 저녁엔 숙소 앞 아자카야에 들어갔다. 4가지 니혼슈를 한 잔씩 마신 그곳에서 구글 번역앱과 함께 여행 전에 외워간 50 문장쯤의 일본어로 인사를 건네니 아주 반가워하며 대화를 나눠주신 사장님과 친구가 되었고 선물을 주고받기도 했다. 외국인이 별로 없는 곳이라 그런지 서서 먹는 술집인 타치노미아에선 홍해처럼 내 양옆으로 자리를 비켜서서 주목받으며 이리저..
슈퍼 리더십 학창 시절 막 공부를 하려고, 정말로 딱 숙제를 하려고 마음먹고 몸을 막 일으키려고 했을 때 귀를 때리는 그 소리. “공부해!!” 어머니의 잔소리를 들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인간은 조종당하는 객체가 아니라 자기 결정의 주체이다. 모든 조직에는 리더와 팔로워가 있다. 입사 순서와 경력에 따라 팔로워와 중간관리자, 리더의 역할을 하게 되는 기업뿐만 아니라 평등한 협업이 이루어지는 과학자들의 연구모임이든 여행을 함께하는 친구 모임에서도 이끄는 사람과 따르는 사람, 조율하는 자와 방관하는 자, 불평하는 자 등 조직의 구성원이 있다. 심지어 이유가 용납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MZ세대와 공동체의 정신이 남아 있으나 자율성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간관리자인 X세대, 조직을 위해서는 기꺼이 개인의 삶을 희생해야 한..
철도 마니아 별똥별이 떨어진다면? 그렇다, 당연히 소원을 빌어야 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그 소원 빌기가 주제인 영화이다. 간절하게 빌 소원이 있는 형제와 친구들은 대단히 빠른 기차인 신칸센 열차의 개통소식과 함께 그 신칸센 열차 2대가 마주쳐 지나가는 순간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하고 그 에너지가 발생하는 장소에서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이들은 열차가 마주쳐 지나가는 곳, 즉 소원을 빌 장소와 시간을 알아내고 그곳에 가기 위한 여비를 마련하고 수업을 빼먹는 등 여행을 위한 제법 귀여운 계획을 세워 실천한다. 기차가 마주쳐 지나가는 곳에서 소원을 빈다고? 커다란 보름달이나 별똥별처럼 초자연적인 존재도 아니고 기차에다가? 일본 사람들은 기차..
거버넌스 행정 시대의 지방정부와 주민의 역할 governance는 steer(키를 잡다, 조종하다)를 뜻하는 그리스어 kubernáo에서 나온 말로, 사회 내 다양한 기관이 자율성을 지니면서 함께 국정운영에 참여하는 변화 통치 방식을 말한다. 즉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주어진 자원 제약하에서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투명하게 의사 결정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제반 장치이다. ‘행정학 용어사전’에서는 ‘국가경영’ 또는 ‘공공경영’이라고도 번역되며, 최근에는 행정을 ‘거버넌스’의 개념으로 보는 견해가 확산되어가고 있다. ‘governance’는 지역사회에서부터 국제사회에 이르기까지 여러 공공조직에 의한 행정서비스 공급체계의 복합적 기능에 중점을 두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파악될 수 있으며, 통치·지배라는 의미보다는 경영의 뉘앙스가 강..
구석기의 뇌 주말, 차박 제안에 관련된 영상을 봤다. 캠핑, 차박, 산책, 교외의 커피숍까지. 도시에서 자라서 군 생활 말고는 자연을 느낄 틈도 없었는데, 자연을 동경하고 있는 걸 인지할 때면 내 뇌가 구석기에 머물러 있음을 느낀다. 하루 종일 걷고 사냥하고 채집을 하다가 저녁이면 천연 잔디...가 아니라, 풀밭 옆 동굴 속에서 유기농을 먹으며 불멍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했겠지. 불빛, SNS, 빠른 반응은커녕 하루 한마디 말도 안 하는 날도 많았겠지. 동시에 2가지 일을 처리하는 사건 따위는 평생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하는 일. 빠르게 변하는, 정말 빠르게 변하는 요즘에 적응하지 못하면 자칫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져 다시는 못 따라가는 게 아닌지 생각될 때가 있어, 새로 나온 업무시스템도 메타버스와 소셜미디어도 새 앱..
통일 대한민국 한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라는 강대국 사이에 위치하고 있고, 해양과 대륙으로의 진출 등이 유리한 전략상 교통상 요충지로 일제의 침략에 분단까지 내 뜻대로 할 수 없었던 가슴 아픈 근현대사를 가지고 있다. 내가 나고 자란 대한민국은 외세의 침략 1000여 회를 극복하면서도 나라를 지켜냈고 식민지를 겪은 나라 중 거의 유일하게 경제적 성공과 민주주의를 이루어낸 나라로 면적1,002만ha 세계107위에, 인구 5174만 세계 29위, GDP 1조 6000억달러 세계 12위, 1인당 GDP가 33.000달러 세계 33위의 국가가 되었다. (1인당 GDP가 국가 경쟁력이라고 보면 되겠다) 영원한 우방도 적도 없고, 상식도 통하지 않는. 오로지 힘의 논리로 움직이는 지금의 외교를 바탕으로 한 경제 체제에..
제법 깊은 공허함 복잡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공허함 내 삶의 무언가를 잃어버렸음이 분명하다. 무언가가 없어졌다. 목표, 가치... 공허와 마주하고 짧지 않은 기싸움을 하다가 이젠 동거 중이다. 잡고 있던 손을 놓고 공백 속에 돌발성 난청 같은 침묵으로 남았다. 내 손에 꽉 쥐였다 아슬아슬 쥔 적이 없었던 것처럼 행여 오해라도 할까 이제야 말 하나 생각 하나도 조심히 조심히 나는 내가 잃어버린 것과 싸우고 있나 가졌던 행복이 기본값이 되어 삶의 축이 흔들린다. 그래도 오는 두근거림과 공허함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공허의 원인을 찾아 진단하고 내 삶의 작은 감사함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말하고 취미를 찾아야지, 도전해야지, 최선을 다했어, 속도 차이일 뿐이였어 하며 변명 섞인 위로와 해결 방법을 찾아본다. 하지만 도돌이표처럼 ..
의식화 교육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최초로 선거연령이 만 18세로 조정되면서 55만여 명이 투표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10대 유권자가 투표했지만 걱정이 많은 선거였습니다. 국가사업에 관제 데모로 이용당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6월 한 달은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리본을 달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조회 후 행진곡(군가)에 맞춰 반별로 줄 맞춰 질서 정연하게 들어갔던 전체주의 의식화 교육을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래서 공동체 정신이 남아 있는 면이 있기도 합니다. 노동계 대학생이 위장 취업 의식화 교육을 통해 노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런 의식화 교육은 빨갱이라 공격당하였고 의식화 교육은 빨갱이라는 공식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국가는 더 조직화시키고 전체주의를 강요하면서 말이죠. 의식 없이 어떻게 살아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