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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성 개념 : 학제적 이해 및 현실적 쟁점 Ⅰ. 문제제기 이 논문은 ‘공공성(puclicness)개념이 지닌 해소되지 않는 모호함과 흐릿함에 대한 불만족에서 출발했다. 즉 공공성의 개념이 왜 모호하고 흐릿한지에 대해 다학제적이고 맥락적으로 분석하여 공공성의 판단의 주체로서 행정이 어떠한 역할을 가지고 있는지 논의하였다. 공공성의 개념은 왜 모호한가? 논문에서는 그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진단하고, 현실로의 연결을 꾀했다. 첫째 원인은 다학제적 접근의 미흡함이다. 우리가 ‘공공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해당 용어에 대한 접근방식은 행정학, 정치학, 경제학 등 분과 학문별로 같지 않다. 서로 다른 개념 정의와 문제 진단이 엇갈리는 일종의 ‘0점 조정의 부재 상황’인 것이다. 둘째 개념과 현실문제와의 연결고리에 대한 해명의 필요성이다. 정치적 슬로건..
유토피아, 상상하다. 아기가 ‘아앙’하고 운다. 머리를 감다만 엄마가 뛰어나온다. 기저귀를 갈던 아빠는 아기의 오줌을 맞는다. 새벽 울음에 일어나기를 미루는 모습에서 공감이 된다. 아기의 출산으로 엄마, 아빠가 처음인 부부. 관계자는 “세상에서 가장 힘들지만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바로 새로운 생명을 키워내는 일이 아닐까 한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라고 덧붙인 이 광고는 KCC건설 스위첸 광고 ‘문명의 충돌 시즌2 - 신문명의 출현’이다. ‘가족이 된다는 것은 서로 다른 문명이 부딪히고 이해하는 과정들의 반복이다’라는 메시지로 많은 공감대를 얻은 이 광고는 부부에게 아이가 생기고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부부는 아이를 처음 키우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 속에 과거와는 다른 형태..
실제와 인식 속 서울공화국 “너, 거기 어디야?” “아, 나는 망원시장이야.” 한 번씩 예능프로를 보면 서울의 특정 지명을 마치 우리 동네 말하듯, 전 국민이 당연히 다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사용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지방러인 나는 불편해진다. ‘아니... 내가 사는 도시의 모든 동네 이름도 모르는데, 어떻게 서울까지..’ 예능뿐만 아니다. 시민 인터뷰에서도 서울 사람들은 “천호동에서 온 000입니다.”라고 동 이름을 말한다. 동을 말하면 서울 사람이다. 아.. 이 서울공화국. 문화와 의식까지 다 빨아먹는 서울공화국. 다산 정약용선생께서 자식들에게 보내는 편지에도 서울 100리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영향인지 지금도 우리가 알고 있는 10대 대학은 죄다 서울에 있다. 의료도 마찬가지고 문화도 마찬가지다. 서울 부..
졸업, 모서리를 돌다. 험난한 여정이었다. 책과 논문을 읽고 읽어도 끝이 없어 보이는 과제, 프로젝트, 시험 사실 휴학을 전제로 한 입학이었다. 스스로 능력에의 의심. 이 학문적 추구가 현실적으로 적합한지 의심스러웠던 매 순간을 지나 쉬지 않고 3년을 다녀 드디어 졸업한다. 스스로 정해놓은 상위 퍼센트의 압박감이 힘들었고 교수님들의 학문적 요구는 내가 이전에 경험하고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높았으며 매 수업 과제 제출의 부담감과 교수님의 피드백을 바라보며 드는 스스로의 패배감도 있었다. ‘학교 가기 싫다...’ 대학원을 다니며 가장 많이 한 말은 ‘학교 가기 싫다’이다. 이 나이가 되어도 학생은 학생인지라 공부가 하기 싫어 어찌나 학교가 가기 싫던지... 퇴근 후 늦은 시간 다시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은 하루의 피로를 함께 매달아..
바다를 걷는다 삼척해상케이블카 강릉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삼척에 들렀다. 몇 년 전 바닷바람을 맞으며 레일바이크를 시원하게 탔던 기억으로 다시 들렀는데, 그 새 해상케이블카가 생겼다. 세상에! 시작부터 끝까지 쭉 바다 위를 달린다니 꼭 타봐야겠다. 케이블카 주차장에는 마을 어르신으로 보이는 노인 두 분이 주차 안내를 하고 계셨다. 이 폭염에 덥지도 않으신지 활짝 웃으며 맞아주신다.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가니 색색으로 대기선이 바닥에 그려져 있다. 그 선을 따라 줄줄 엘리베이터와 계단으로 3층까지 올라갔다. 다행히 대기 줄이 그리 길지 않았다. 대기하는 곳의 풍경도 좋다. 에어컨 바람 아래 20분 정도 기다려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사방이 심지어 바닥까지 유리로 되어 있는 케이블카가 탑승객을 기다린다. ‘와.... 바다...’ 어디로 눈을..
뇌가 쉬는 곳 강릉 ‘나가자, 나가.’ 찌는 더위로 에어컨 아래 실내에만 있다가, 나의 구석기 뇌가 더 이상 견디질 못했다. 어디로? 미리 비행기 표도 숙소도 알아보지 않았다. 그럼, 내손내운. 내 손으로 내가 운전해서 간다. 강릉으로 필시 산이라 시원하리라. 안목항 커피는 향기로울 것이고, 푸른 바다는 해방감을 주겠지. 7번 국도를 타고 천천히 강릉을 향했다. 역시 동해다. 잠시 들른 망양 휴게소마저 시원하게 뻥 뚫려있다. 여기서 멈춰 하룻밤 쉬며 바다만 바라봐도 올 여름휴가는 완벽했다고 말할 듯. 긴 시간 운전으로 지친 무릎과 어깨를 살살 달래가며 안목항을 뺑뺑 돌아 주차를 했다. 강릉에 왔으니 당연히 커피콩빵과 함께 커피를 마셔줘야지. 대한민국에서는 맛없는 커피 찾기가 더 힘들겠지만 그래도 일부러 골라골라 카페 블렌딩..
중립 외교 외교가에서 진부할 정도로 가장 흔하게 인용되는 격언 중 하나는 “국제 관계에서는 영원한 우방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으며, 영원한 것은 국가 이익뿐”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정책은 크게 5단계로 변해왔다. 첫째, 1949년 중국의 사회주의 정부 수립. 둘째, 1950년 중·소 동맹에 따른 일본과의 동맹 추진 셋째, 1950년 한국전쟁 넷째, 1978년 공산당 정권을 중국 정부로 승인 후 수교 다섯째, 1991년 냉전이 끝나고 중국의 급부상으로 견제 이러한 정책 변화는 계속 한반도에 큰 영향을 끼쳐왔다, 일제강점기에는 미국과 중국(지금의 대만인 중화민국)은 협력관계로 일본을 견제할 수단으로 한국과 소통하기도 했고, 냉전시대에 이르러서는 지구상의 딱 절반끼리 친하게 지내면서 수교를 하였으니 대내외적..
8월15일 광복절. 광복 78주년 우리나라는 독립운동가들이 꿈꾸던 나라인가? 광복절은 대한민국이 일제로부터 광복된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식민지를 겪은 나라 중 거의 유일하게 민주주의와 경제적 성장을 이뤄냈고, 우리말과 글이 있는 대한민국. 지금의 대한민국은 독립운동가들이 그리고 그 시대 광복을 열망하던 우리 국민들이 꿈꾸는 모습이 되었나? ‘독립 조국의 문지기가 돼 뜰을 쓸고 창을 닦아주고 싶다’ ‘가장 갖고 싶은 것은 무력이 아닌 문화다’ 대한민국은 김구 선생이 꿈꾸던 나라가 되었나? 내가 존경하는 백범 김구 선생은 보수정당 1세대로서 진정한 보수주의자이자 민족주의자이다. 아마 청년 시절 참여한 동학농민운동의 영향으로 민주주의에 눈을 뜨신 것 같다. 청년 김창수(김구)는 1896년 황해도에서 일본인을 죽이고 체포된다. 재판에서 그는 국모의 원수를 갚았을 뿐이라고 소리치는데..